뉴욕증시 전망 하락, 고용 쇼크에 얼어붙다

뉴욕증시, 고용 쇼크에 얼어붙다: 기술주, 폭락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

​2024년 9월 6일, 미국 고용 시장에 예상치 못한 찬바람이 불면서 뉴욕 증시가 충격에 휩싸였다.​

 

 

발표된 8월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대형 기술주들이 대거 매물세에 휘말리며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가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으로 해석되며,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I. 암울한 고용 지표, 뉴욕 증시 강타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2천 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6만 1천 명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7월 기록했던 18만 7천 명 증가보다도 둔화된 수준이다. 실업률은 4.2%로 전월(4.3%)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가 발표되자,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II. 주요 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 나스닥 2.55%↓

고용 부진 우려는 주요 지수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0.34포인트(1.01%) 하락한 40,345.4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99포인트(1.73%) 내린 5,408.42에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6.83포인트(2.55%) 급락한 16,690.83에 장을 마감하며, 고용 부진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S&P 500 지수는 4.3%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에만 5.77% 폭락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는 등 기술주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III. 기술주, 폭락의 늪에 빠지다... 엔비디아 4.1%↓, 브로드컴 10.36%↓

 

이번 하락 장세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단연 기술주였다. 그동안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던 대형 기술주들은 이번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올해 급등세를 보여왔던 엔비디아는 이날 4.1%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던 브로드컴은 무려 10.36% 폭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아마존(3.7%↓), 메타(3.2%↓), 알파벳(4.1%↓) 등 대부분의 대형 기술주들이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IV. 증시 향방은? 전문가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전문가들은 이번 뉴욕 증시 하락이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기술주 고평가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존 핸콕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런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하락 장세는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나타난 결과"라며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예상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캐탈리스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찰스 애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은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